[사진출처 구글 검색]



거친 바다에 뛰어들어 숨막힐듯 파도를 가르고..

독주바를 부여잡고 허벅지가 터질듯 힘찬 페달링을 하며..

달리는 체공시간을 즐기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트라이애슬론 철인3종경기..





운동을 즐길즈음부터 늘 로망은 가지고 있었지만 대회를 결심한건 언제였드라....

명확한 동기부여는 아마도 작년 '남자의 자격'에서 방송된 철인3종경기편 이었던 것 같다. 

아내와 같이 시청 중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그 시작이었더라..


"이야.. 감동인데 나도 한번 도전해볼까?"(진지 궁서체다)


"냐하하하호호호호.. 당신이? 어디 한번 해봐요~ "






때마침 휘트니스 목적으로 인근 문화센터 수영장에서 강습을 받기 시작한 때였고.. 자전거는 뭐 항상 즐겨하고 좋아하는 운동.. 

그리고 마라톤은 총각시절 즐겨하던 운동이 아니었던가?(10km & 하프마라톤 다수 참가 경력 보유중.. ^_^);;;

마침 지역 동호회인 자출사 오병동클럽에서도 같은 뜻은 품은 자들이 결성되어 여러분들이 대회에 참가를 했다. 

원래는 올 봄이나 초여름쯤 첫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훈련부족과 부상.. 업무일정등의 핑계로 마지막 통영대회를 선택했다. 


지난 7월 미국야산에서 접질려 다친 무릎내측인대손상 부상도 완쾌가 안되고 훈련양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올해의 마지막인 철인대회 통영ITU 출전을 결심했다!!






[스폰서가 허벌라잎...]




각시님의 대회출전 허락이 떨어진뒤 팬션을 예약 및 대회입금을 하고보니 뒤늦게 집안 경조사와 겹쳐 식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더욱이 함께하기로한 철인멤버들이 개인사정상 모두 불참선언을해 이번대회는 홀로 출전하게 되었 ...ㅡ.,ㅡ;;;


출발전날 자전거를 정비하고 계획된 작전대로 짐을 하나둘씩 챙겼다.. 경기복, 슈트, 여벌과 합법적 도핑약물등...조촐하게 챙길라했는데 이미 한보따리다;;


대회에는 참가하진 않지만 서포터를 자처하며 토~일 일정 중 함께하기로한 의리의 상급자! 서현아빠님을 기다리는 중...(am07:00)


그런데 시라소니님이 가기전 줄게있다며  잠깐 들렸다. 



새벽번개를 가는 중 출발장소에 친히 들려 비장의 무기를 선물해주고 간다. 

아.. 고마워라.. 덕분에 큰힘이되었어! ㅋㅋ




주말새벽마다 라이딩운동을 즐기는 부지런쟁이 오병동식구들... 일행들은 먼저 보내고 뒤늦게 쫓아간다.. 뒤에는 함께들려주신 하하하님^^



(시라)소니님이 떠난지 얼마안되니 서현아빠님 도착!




어랏? 인근지역에서 유명한 '로드런너'님이 함께하신다. 200km부터 1200km까지 모두 섭렵한 그랜드랜도너스 '로드런너'님은 내년 철인시합준비를 위해 서포터로 급합류..

함께해주시는 분이 있어 더욱 위로가 되네 ㅋㅋ





상급자(신규닉넴) 서현아빠님 지붕 캐리어에 적재! 간편하고 좋쿠나~~~ 





먼길 함께해주시는 고마우신 두분과 폭풍수다를 떨며가는 중에...




회사동호회 라이딩을 떠나는 쭈규도 우연히 조우하고.. 얼마가지않아서는 인근지역 스트라바 유명인사 주르짱님일행을 우연히 조우...

(오천세븐힐즈라이딩을 가는듯..)


참, 부지런한 지역 자덕라이더 분들... ㅋㅋㅋ





새벽,,, 이른아침 공기를 가르며 운무가 가시지 않은 멋진 풍광들을 즐기며 통영으로 워프한다!!!





약 4시간반정도가 걸려 통영에 도착했다. 12시 즈음 도착하니 이미 엘리트선수들의 경기가 한참 진행중이었다. 

차량통제로 한참막혀있다 선수그룹이 지나가는걸보니 벌써 긴장모드다.. 멋지다!

엘리트선수 경기가 끝난 후 통영터미널 근처에서 가볍게 충무김밥으로 점심을 해결 후 예약한 팬션에 도착한다. 생각보다 넓고 깔끔!

대회장에서 약 2km정도 떨어진곳에 위치한 '통영바다사랑팬션'이다.




팬션입실 후 여장을 풀고.. 감독수행 임무를 맡은 상급자 서현아빠님이 최첨단 분석자료를 세팅중이다..



상급자님이 무사완주 및 기록향상 플랜을 위한 코스분석&전략수립 중.. 다른 철인대회코스에 비해 언덕이 많기로 소문난 통영코스에 대한 파워분석, 목표시간대 작전수립!



팬션은 2인실을 기준을 예약하였으나4~6명은 거뜬히 잘수있도록 넓고 좋았다. 가격도 인근팬션보다 저렴히 예약하고 ^^(팬션정보는 버즈님 협찬) 



창밖으로 바다가 보인다. 하지만 긴장의 여파인지 아름다워보이지 않는다.. 눈에 안드러와....




숙소탐방 후 여장을 풀며 내일 경기에서 복용할 합법적 도핑약물들을 점검한다. 

철인3종경기는 매 경기마다 소요되는 체력손실이 많은 관계로 보급식을 준비했다. 

* 파워젤 및 에너지필 협찬: 시라소니님^^


일단 보급식의 사전계획으로는..


1. 수영전 파워젤 한팩 

2. 바꿈터에서 싸이클 출발전 한팩

3. 물통에 젖산피로와 쥐가나는 것을 방지해준다는 메달리스트 아미노산을 투하하여 수시복용!(10분마다로 설정)

4. 싸이클 20km지점에서 파워젤 보충

5. 마라톤시작전 파워젤한팩과 다친 무릎을 위한 소염제를 먹는다.

6. 경기를 마친 후 리커버리 에너지필!?




하지만.. 정작 싸이클때 파워젤 두팩이 실수로 찢겨져버리고;;  런닝때 파워젤과 소염제를 못먹고 출발했다는;;

 






숙소에서 대략 정리를 마친 후 다음날 대회를 위해 등록 및 검차를 하러 대회장에 갔다. 

상급자 감독님이 무식하게 달려있는 스탠다드 크랭크를 근심어리게 보고계셔..... 




국제대회의 명성답게 많은 업체들이 나와서 홍보 및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미니철인2종, OX 퀴즈등... 요사진은 타누스 타이어 이벤트인듯하다. 





많은 업체의 부스 관람 중 유독 반갑고 관심가는 와츠의 가민 부스... 이미 철인용 910xt룰 상급자님이 빌려주고 차고 있는 상태였는데....


일단 삼천포로 빠지기전 등록 및 검차부터!




등록, 검차를 위한 행렬이 점점 길어진다. 막상 등록하려니 계속 긴장모드다.. 




그래.. 서약서 써줘야지.. .바다에 빠져죽건 넘어지던 다치던 .. 내탓이다!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VJ 특공대' 촬영감독에 눈에 띄어(카메라보고 아이마냥 V질하다가;;)인터뷰 요청이다. 

얼떨결에 촬영했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횡설수설한것같아 아쉽다. 지난 기부업체에서 구매한 티셔츠의 일러스트가 이리보니 변태같아...


제발 편집되길 바랄뿐ㅋㅋ;;






이리 나온다면 정말 악몽인데...






간단한 등록과 배번표도 받고 탑튜브에 붙여진 검차인증 스티커를 보니 이제 실감이 팍팍.. 처녀출전의 긴장이 배가 된다. 




코스답사를 위해 다시 대회장밖을 나가려는데 ....  철인을 위한 프로모션이 한참이다. 이거 원래 할인없는 제품인데....



아..옆에서 오영환선수까지 뿜뿌! "이거 철인 필수품이죠^^ 좋아요 아주!"




7초만 참자. 7초만 생각하자!




'난이미 상급자에게 910XT를 렌탈했지..'


'그동안 정든 폴라심박시계랑 잘 훈련해 왔잖아!'


'프로모션중으로 퀵릴리즈를 무료로 준댄다'


'각시한테 걸리면 듁음이다. 몰래?'


'실내수영에서도 훈련량과 거리, 스트로크가 기록되요!'


'집에 안쓰는 물건을 내다팔면 얼마나 나올까?;;'


'아냐..넌 콤팩트 크랭크가 먼저야!'


'삼성카드는 5개월 무이자 할부됩니다!'

















7초 후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시계보느라 이쁜언니들이 눈에 안드러와..

[사진촬영 로드런너님]




일단 정신을 차리고 철인대회중 난코스라 불리우는 통영사이클코스 답사를 가본다. 

전체를 돌기에는 시간과 너무 힘을 뺄듯하고 시내구간과 왕복구간은 차로.. 나머지는 상급자님과 타고 코스를 점검해 보기로 한다. 






자.. 출발~ 가볍게 몸만 푸는 겁니다~~~





전체 코스중 앞부분은 차량으로 코스답사를 마치고 마지막 12km정도만 점검해본다. 


코스는 전체적으로 평지가 없고 업다운 낙타코스위주로 구성되었다. 체력안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오랜 사무직 꾸부정자세로 최고의 에어로 구부림 자세가 나온다...





신나는 다운힐과 ..



굷고 짧은 업힐이 반복된다...




코스중 마지막 봉우리가 제일 깔딱업힐인듯하다. 스탠다드 댕싱으로 부왘부왘!





로드런너님이 차량 서포트까지 해주시면서 사진도 곧잘 많이 찍어주셨다. 상급자님 초반 풀댄싱 어택시도로 체력단련 ㅋㅋㅋ 


코스가 아기자기하고 찰져! 내일 많은 참가자들이 끌고갈것 같은 깔딱10% 내외구간도 느껴진다. 표고차가 100m 내외로 높진않지만 약 10개 정도의 굵고 짧은 낙타등이 대부분.. 

그나마 해안도로를 끼고 달려 바다풍광이 절경이다.. 힘들때 마다 한번씩보면 힘이 솟을듯!


독주 철인싸이클 보단 컴팩트한 바이크셋팅이 유리할듯하다... (실력이 높으면 전혀 상관없는 듯;;)


짧은 코스탐방이 아쉬웠지만 가볍게 몸을 푸는 정도로만 만족.. 싸이클만 본다면 개인적으로 내일 기대가 크다! 













배번 665번 화이팅이다!!










숙소로 복귀 후 저녁을 먹으러 대회장으로 가볍게 도보로 이동한다. 

마침 숙소앞 해변산책로가 내일 마라톤코스라 답사도 병행할 수 있었다. 




많은 철인들이 바다오픈워터 적응 훈련을 하고 있었다.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들 같으니라고...  





고마우신 두서포터님~ ㅋㅋ 

상급자님은 올해 철인타이틀을 올린 대회셔츠를 입고 당당히 통영대회장으로 간다. (이거 은근 으쓱!) 







해안산책로가 참 이쁘다.  바닷물도 참맑고 잔잔한 편이다. 고기들도 많이 보이고 ㅋㅋ





내일은 이길에서 침을 흘리며 달리고 있겠지..





내일 대회가 시작되면 차량통제가 되기에 도보이동이 좋을 듯 싶다. 




늦은 오후무렵엔 동호인 수영적응훈련이 시작되어 많은 철인들이 준비중이다. 

이때 나도 슈트를 착용하고 적응훈련을 했어야 했는데... 뒤늦은 후회감이 ^^;;




날씨가 점점추워지고 있었는데 이곳은 정말 열기가 뜨겁다...



벌써부터 내년 철인대회를 걱정하시는 로드런너님~  아마도 처음 출전부터 무서운 기록을 내실 분이다.



저녁을 먹을 식당을 찾아 해매였다. 원래는 영양가득 삼겹살이나 고깃집을 찾았지만 해안가라 그런지 죄다 횟집 아님 충무김밥집이다..



고기집이 없다.. 고기집 ㅜㅜ




오랜 고심끝에 영양가득 굴밥메뉴 선택! 자극적이지 않고 부담없이 영양보충을 한다. 맛도 좋았고^^

그런데 음주를 좋아하는 상급자님이 낼 대회에 참가하는 나를 위해 절주를 하신다. 오.......... ㅋㅋ 





저녁을 먹으니 날이지고 숙소로 복귀!




자기전에 낮에 받은 배번을 넘버링 중이다. 이거 은근헷갈려서 실패할뻔했다. 

분석력이 뛰어난 상급자님이 냉큼 검색하여 다시 붙임 ㅋㅋ


방법은 전사지의 비닐의 먼저떼고 종이에 붙은 넘버를 물에 살짝 불린뒤 밀착 붙이는것!!! 


그리고 영양보충을 위해 간단히 치킨타임을 갖고 대회에 필요한 짐을 챙긴후 잠을 청한다... 

일정상 다음날 4시반에는 일어나야 순조로운 아침대회일정을 맞이할 수 있다. 

선수가 침대에서 자야한다는 두분의 응원과 함께 일찍 잠자리로! (10시도 안되어 잠을 청하다니..)

먼저 꿈나라가신 로드런너님이 탱크를 몰고 다니신다.. 뒤척이던 서현아빠님 휴지로 귀를 막고 금세 탱크를 모신다(역시 상급자!)..


긴장반, 설레임으로 한참을 뒤척인듯 하다. 


여튼 잘자고....



Am4:30 드디어 학수고대하던 대회날 새벽아침 


전날 미리사다놓은 죽으로 아침을 챙겨먹는다.. 잘먹어야 잘달릴수 있겠지! 



체중이 많은 관계로 죽 두캔따먹었다..




이른새벽부터 몸풀기 바쁜 철인들...




바꿈터에 거치된 자전거들.. 공식페북소식통에 의하면 약 1700대.. 대당평균500만원으로 잡아도 85억이라는..

바꿈터입구마다 운영들진이 번호인식표확인하기 바쁘다. 




제 위치를 잘 기억하자! (실제 대회땐 나가는 곳과 들어오는곳이 달라 첫 바꿈타임에 자리찾느라 시간을 너무 빼먹었다)



스물스물 동이뜨고 수영워밍업 타임이 진행되기 전.... 





아직 굉장히 타이트한 슈트의 매무세를 확인해주시는 상급자 감독님.. 




상급자 감독님의 세심한 배려에 이사진을 본 절친 시솔님이 시기를 하드라.. 랜도너스때 자기한텐 안그런다구..ㅋㅋㅋ 




잠깐 워밍업을 하고 나왔다.. 아주 잠깐.. 물온도를 확인하고 슈트잘뜨나 확인.. 자신감이 충만해진다..


그러나..


워밍업을 더 했어야했다.. 더 했어야했다. 전날에도 했어야 했다.(한 100미터이상.. 5~10분 정도는 해야하지 않았을까?) 







수영 시작전 천상의 요정 '까마로 체조팀'의 몸풀기 댄스체조타임과 간략한 식순을 마친 후 연령대, 종목별로 수영대회가 시작된다. 




일출과 함께 대회가 시작된다. 




모자색상별로 몇분차이를 두어 출발..





우리 그룹이 출발했다. 초반 몸싸움이 치열하다는 소식에 우측 가장자리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입수대기하며 출발전 어찌나 긴장되던지... 그러면서 그간 훈련량을 생각한다. 그 조그만 문화센터 풀장을 일년동안 얼마나 뺑뺑이를 돌았던가.. 수영만큼은 자신있다! 난 YMCA어린이 수영캠프 출신이다!

갑자기 자신감 충만!.. 의욕이 생기더라..

출발신호와 함께 오픈워터에 적응하지 못한채 오버페이스를 했다. 아마 2~3분동안 선두권이 아니었을까?...

순간 숨이 막혀온다. 짠물이 입안을 덥친다... 적정체중에 겨우 맞는 슈트에 숨이 조여온다. 살을 덜뺐다;;; 잠깐 멈칫하는동안 따라오던 같은 그룹분들의 매질이 시작된다. 

뒤에서 밟고 올라서고.. 양옆에서 때리고.. 치고 나가려고하면 앞선수의 발에 맞는다.. 그 와중에 짜디짠 바닷물도 한번 원없이 들이키고;;; 전쟁터다!.. 살아야한다. 

위의 GPS 수영궤적을 보니 Z자가 있다. 좌측 경기라인을 찾으려 했는데 가로질러 가버린거다;;;(매맞을만 하다) ㅋㅋㅋㅋㅋ

초반 10분정도 한참 망연자실했다. 몹쓸 자유형영법에 배영에 횡영, 개헤엄까지... 

정신을 차릴때쯤 뒷그룹이 참치떼마냥 몰려온다.. 내 페이스를 찾으려 다시 마음을 다져잡고 여유로운 스트록질을 시작한다. 

슬슬 호흡이 정상화되고 내 페이스를 찾아가며 속도를 높였다. 


'아.. 이느낌이었는데 ㅡㅡ;; '


뒤늦게 찾은 페이스로 반환점을 준비하는데.. 방파제 밖은 제법 물도 차고 파도도 출렁이더라.. 

어떻게 찾은 페이스인데 무너질수 없지!;; 여기서도 선수끼리 몰매질은 계속된다. 


후반엔 페이스를 높여 추월했던 다음그룹 선두주자를 잡으며 수영을 마쳤다. 



한마디로 멘붕이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좋은 경험이었다. 

다음에는 오픈워터 적응을 충분히 하고 경기라인체크를 잘하고 페이스는 슬슬 올리기로... 


* 부끄러운 수영로그 기록 : http://connect.garmin.com/activity/390224520




38분의 기록으로 바다수영을 마치고 바꿈터로....





상급자님의 지시대로 물밖으로 나오면서 슈트 상의 탈의하며 달려온다. 




아.. 꼴이 말이 아니구나.. 소금물에 쩔은 통통한 간고등어가타...




바꿈터 내 위치를 못찾아 조금 해매였다. 옆사람 664번님과 멘븅수영 공감 농담을 하며 바이크스타일을 준비한다. 

일초가 중요한 순간인데 5분이나 지체한듯하다. 내 자리를 찾고 어째 경기복을 다시벗고 심박계차고 다시입고 추울까봐 방풍조끼까지.. ㅋㅋ




느릿느릿.. 바꿈질 중.. 




이크.. 거치된 사이클을 빼다가 그만 탑튜브에 붙여둔 파워젤 두팩이 뜯겨져나가 버렸다.. 내용물이 바닥에 줄줄.....(내친구 삼룡이가 준건데..)

남은거라도 빨아먹으려 입에 물고 달린다...

전략적인 보급이 여기서 끝난거다 ㅜㅜ;;





또 다시 정신을 차리고 페달링에 열중한다. 


총40km(실거리는 38km였음)코스로 타 대회에 비해 업다운 낙타등 코스라 일반분들 페이스론 힘이들다 한다. 

하지만 실제로 얼마전 다녀온 지리산 투어를 생각하니 정말 낮은 코스다..(시라소니님의 지리산투어후기:  http://blog.naver.com/seazx/110176227818)

페이스를 살짝 높였더니 제법 많은 분들을 추월한다. 언덕에서도 눈에 보이는 길끝이 언덕의 끝이다. 헤어핀은 거의없어 적절한 체력안배로 달렸다. 

대부분 해안도로를 끼고 달리니 경치가 너무좋고 상쾌하고 감성 돋는다..  


'그래 이맛이지!'


후반부 언덕엔 많은 분들의 끌바에 병목현상도 생기드라.. 

다음 마라톤을 위해 심박, 파워를 조절해가며 열씸히 페달을 굴렸다.  


'느낌 아니까!'




* 싸이클 코스 대회로그: http://connect.garmin.com/activity/390224522



1시간 22분의 기록으로 싸이클을 마쳤다. 도합 2시간.. 아직 1시간 40분의 컷오프타임이 있지 않은가? 조금 여유가 생겼다. ㅋㅋ





바꿈터에서 다시 준비를 하는데.. 수영 후 실수한게 있었다. 슈트를 제대로 놓지않아 누군가 바구니위에 올려놓은 것이다. 

모자도 젖고 신발도 젖고 양말도 젖어있다. ㅜㅜ (캡모자는 덕분에 시원했지만 발바닥은 5키로 지점부터 물집이 생겨 고생했다)


마라톤을 시작하는데 하체가 엄청무겁다.. 다리가 이상하게 천근만근이다. 

예전 하프마라톤을 뛰고난 느낌이다;;; 싸이클때 오버페이스였나? 아님.. 보급이 안됐을까? 한참을 이런저런생각..


아..


부족한 런닝훈련탓이겠지... (런닝머신에서만 약 한달;;)


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저렇게 멋부린다고 껴입으면 더울텐데....'




마라톤은 의외로 홀가분하게 뛴듯하다.. 기록에 구애받지않고 여유로운 페이스를 유지하며 즐겼다. 

대회장을 시작으로 해안산책로를 따라 왕복코스로 진행된다. 




마라톤은 뛰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다인이도 오늘 그림대회라던데 잘할까? 재인이는 아프다는데.. 울각시 집에가면 잘해줘야지.. 

요즘 일이 왜이리 정신없지? 역시 뛰는거보단 잔차질이 잼있네...경치조타..배고프다 뭐먹지?힘드러... ... 등등..





마라톤 10km 기록 및 로그: http://connect.garmin.com/activity/390224527





힘들지만 피니쉬지점에 다가올 수록 알 수 없는 힘이 솟는다. 마음도 벅찬감동이 밀려온다. 

(마라톤타임: 1시간2분대.. 목표타임 1시간10분 이내로 골인!)



슬램덩크에 나오는 최고의 농구 감독 안선생님 대견포스..   상급자 서현아빠 감독님... 고마워요. 진하게 뒤풀이한잔 하자구요. ㅋㅋ




피니쉬지점.. 가족들의 응원도 부러웠다. 다음엔 꼭 각시랑 얘들 데리고 와야지.....






나.. 이제 철인이다. 














블로그를 방치하고 근 일년만에 포스트..

회사에서 독립하고 잃어버렸던 여유와 이런저런 핑계로 활력을 점점 잃어갔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앞으로 나갈길도 많다. 


힘든일이 있을때마다 또 한번의 터닝포인트가 될것같은 통영대회.. 


부족함도 많이 느끼고 더욱이 값진, 재미진 경험이었다. 


'다음'이란 단어로 또 하나의 목표를 세운다..






Special Thanks


멀리서 응원해준 사랑하는 각시님과 다인&재인

바쁜데도 이해해준 사무실 식구들(개똥이빼고)

서포터 및 감독직 수행: 상급자 서현아빠님

그랜드랜도너스급 응원대장, 사진촬영 및 예비철인: 로드런너님

먹던파워젤 타이어와 교환해준: 삼룡이님

합법적 도핑약물협찬: 시라소니님

슈트적응훈련코치 및 전략제공: 버즈님(부장님)

뿜뿌대마왕: 와츠싸이클링 오영환프로, 범님

스프린터 평지채찍질: 싸이언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목도리님

수컷장비뿜뿌: 초불곰님

에스웍장비뿜뿌: 도미군

정신적지주: 빨간잔차님

냉커피협찬: 뽈록양님

콩나물해장국협찬: 눈물님

철인&랜도너스 식구들..

오병동 동지들..

바이크매거진 식구들..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 직원들.. 


그리고 응원해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카테고리

Bik-eFlag

날짜

2013. 10. 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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