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문 컨벤션센터에서..
하루종일 라이딩만 한것 같아요..
제주일주 이튿날이다. 어제 늦게 자리잡은 펜션에서 꿀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협재해변의 멋진 풍광이 보인다.
그리고, 아직 이른 새벽인데 아버지는 깨어계셨다. 아침 문안인사를 드리니 밤새 한숨도 못주무셨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주무시게 하고 여유롭게 아침도 먹고 움직이려 했으나 아버지께선 마음이 급하셨다. 오히려 서두르자고 하신다.
여차여차 바로 채비하고 출발..(AM 6:45)
↑ 늦은 밤에는 못봤던 멋진 경치가 보인다. 조용하고 깔끔한 팬션형 민박이었다. (바다그리기 민박, 4만원)
↑ 조용한 해안도로의 팬션... 협재해변의 시원한 바다내음이 느껴진다.
↑ 새벽일찍 채비를 마치고 출발했다. 밤새 한숨도 못주무신 아버지는 괜찮으실지..
↑ 협재 해수욕장에서.. 비소식이 있다던 예보가 있었지만 다행히도 날씨가 너무 좋았다.
↑ 관광따윈 접어두고 라이딩만 하느라 사진이 별로없다. 그래! 이번 여행 컨셉은 '낭만바이크로드라이딩무비'다.
↑ 모든 짐을 패니어에 수납한 투어링세팅이 너무 좋았다. 몸은 가볍게 짐따위은 잔차에게..(넓은 등판이 NG구나;;;)
↑ 한림공원 입구에서... 아쉽지만 관광은 다음을 기약하며... ㅋ
↑ 낭만로드바이커라면 한번쯤은 먹어본다는 협재의 빅햄버거.. 빠르게 지나친다. 아침7시부터 문열진 않을것이다.
↑ 몇몇 구간은 생각보다 자전거 도로의 상태가 좋지않았다. MTB로 왔다면 어느정도 버틸수 있었겠는데 경계턱이 없는 자전거 도로는 이물질과 도로의 굴곡이 너무 심했다. 로드 싸이클이나 미니벨로로는 장시간 견디기 어려울 것 같다.
다행히 차량의 통행이 거의 없어 차도와 자전거 도로를 번갈아가며 라이딩한다.
↑ 이런 경계턱이 있는 자전거도로는 꽤 좋았다.
어제밤에는 한치잡이 배의 불빛과 파도소리만으로 달렸는데 역시 제주해안도로를 끼고 달리는 라이딩은 내내 감탄사를 연발한다.
서남단쪽의 라이딩은 1132번 순환도로를 이용했다. 해안과 내륙이 번갈아 가며 달릴 수 있으며 대부분의 길은 평탄했다.
오늘은 되도록 많은 거리를 가고자하셔서 잠시 내륙으로 가로지름..
↑ 저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운무에 쌓인 백록담의 운치가 절경이다!
↑ 한경면, 대정읍을 1132번 내륙도로로 지나면서 산방산을 먼 발치에서 지나간다.
↑ 산방산아래의 용머리해안을 관광하고 싶었지만 ..
이번 제주일주의 일정은 3박4일이다. 하지만 금요일 저녁도착에 월요일 아침 첫비행기로 바로 출근..
그래서 라이딩할 수 있는 날은 토~일요일 이틀뿐이었다. 계획대로라면 첫날은 제주시, 둘째날는 이곳 산방산 온천에서 팬션이나 게스트하우스를 잡고 유일한 탄산온천이라는 이곳에서 여유롭게 여흥을 즐기고 싶었지만,
제주해안도로 일주로 일정을 바꾸니 가야할 거리가 멀다.. 오늘 목적지는 신양해변이나 성산읍까지의 도착을 목표로 잡았다.
한참 라이딩 후 10시반쯤되니 아침마져 거르고 출발을 한 터라 매우 허기가 졌다. 아버지께 여쭈니 원래 아침을 안드신다며 갈길만 재촉하신다.
↑ 얼마나 달렸을까.. 아침형 직장인인 나는 거의 매일 아침을 거르지 않는데..
새벽부터 라이딩이니 허기가 물밀듯이 밀려온다. 게다가 가는내내 식당한번 없더라..
결국 가는길을 조금 우회하여 산방산 근처의 작은마을에서 마침 문을 열고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 제주도에만 있다는 고기국수!!(5천원) 라이더에게 무한 페달력을 가져다주는 탄수화물과 종합영양분의 결정체!!
식당주인 할머니께선 여행자에게 곱배기+면추가사리+수제가래떡을 선사해주셨다..
늦은 아침 흡입을 이렇게 푸짐하게 해보긴 정말... 그래도 주시는 정이 있어 남기지않고 먹었다.
↑ 늦은 아침을 폭식한 두 부자는 소화를 시킬겸 한참을 걸어갔다.
↑ 한참 익어가는 탐스러운 감귤밭들과 주변에 보여지는 제주풍경의 신비로움을 만끽하면서..
↑ 또 한참을 달려 서귀포시 입성.. 정확히 제주도의 남쪽이다. 중문관광단지가 있고 관광테마시설이 매우 잘되어 있는 곳이다.
↑ 중문관광단지를 그냥 지나칠순 없었다. 해안도로로 진입하려하니 한참이 내리막이다.
중문관광단지를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 관광과 편의시설이 잘되어있고 천지연폭포, 주상절리, 정방폭포, 여미지식물원, 각종 박물관등의 볼거리가 제일 많은 곳..(면세점도 있다)
1132번 내륙순환도로를 벗어나 해안도로쪽으로 방향을 잠시 우회했다. 해안가 쪽으로 한참을 내려가니 아버진 돌아가는거 아니냐며 핀잔이시다.
난 조금은 빠듯한 여행일정보다는 발길가는대로.. 해안도시의 풍광과 삶을 느끼고 그속에서 이번 여행을 되짚어보며 달리고 싶었다.
↑ 매일 한강도로를 40km이상 달리시는 분이라 역시 체력은 나보다 휠씬좋으시다. 한숨 못주무시고도 정정하심;;
↑ 잠시 쉬는 중 각시님과 아이들이 보고싶어 집에 전화를 걸었다.
중문 관광단지에서 휴식 중 집에 전화를 하니 다인이가 받는다. (사실 다인이한텐 제주도 간다는 말을 안하고 옴)
"아빠! 제주도에요?!!! 나랑 같이 간다고 했잖아요 ㅜㅜ"
"어;; 미안;; 다인아 아빠 금방올라갈께~~~~ 엄마말 잘듣고 있어~~"
녀석.. 이제야 엄마한테 얘길 들었나보다.. 그래 다음에는 꼭 같이가자!! (고생좀 해봐라)
↑ 든든한 큰아들 다인군. 제주여행 떠나기 전날 같이 자전거를 타며..
↑ 주상절리대 뒷편에서.. (아버진 살짝 토라지셨다.)
중문단지 쪽 해안도로에 있는 주상절리대에 들렸다. 관광모드로 입장(입장료 인당 4천원)하려 했으나 괜한 경비절감 을 핑계로 뒷편으로 이어지는 올레길로 발길을 이었다.
뒷편에는 올레길 6코스가 해안가를 따라 멋지게 꾸며져 있었고 우리도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올레길을 걸었다.
↑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6코스 올레길. 해안절경이 너무 멋져 머무르는 곳이 많았다.
↑ 제주 국제컨벤션 센터앞 올레길 6코스에서...
↑ 제주도에 오셨으니 하루방과 인증샷은 찍으셔야죠 ^^
↑ 제주 컨벤션센터앞에서.. 제주면세점도 있는 곳이다. 들리고 싶었지만 시간상...
↑ 부자라이딩 인증샷.. 다음에는 3부자라이딩을 주선해봐야겠다. 그래 천천히 가면 되겠지...
↑ 아프리카박물관.. 역시 관광은 없다.ㅋㅋ 다음에 아이들 데리고 다시 와야겠다.
↑ 해안도로를 끼고 한참을 달리다보니 벌써 오후 2시.. 맛난걸 먹자고 묵언의 시위를 했지만...
↑ 그냥 목적지에서 먹자시며 편의점에서 가볍게 때웠다.
↑ 서귀포시를 벗어날 즈음.. 현지주민 라이더분과 잠시 조우했다. 이런저런 대화속에 제주에선 맘만 먹으면 하루에 제주도를 한바퀴를 돌수 있다고 하신다;;;
동호회 져지를 보니 제주철인연합회.. 제주도 라이더는 무서운 분들이다..(1132번 순환도로의 한바퀴는 180km 정도)
이동중에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성산일출봉으로 정했다.
민박/팬션이 많고 맛집도 많기 때문! 게다가 성산까지 가게 되면 다음날 제주시까지의 남은 거리(40~50km)가 부담이 매우 적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의 이동거리는 약 110km로 조금 부담되는 거리였지만 다행히 해지기전인 오후5시에 성산일출봉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장거리 라이딩에 피로가 쌓여 힘들었지만 날씨도 너무 좋고 기분도 너무 좋았다.
↑ 아이폰(3g)으로 씐나는 기분 만끽샷.. 과도한 뽀샵이 오버된 기분을 말해준다.
↑ 성산읍에 진입하면서 유명한 썹지코지와 신양해수욕장을 들려서 가고 싶었지만 .. 그냥 해안가에 있는 한적한 길로 성산일출봉을 향해 달렸다.
↑ 마을 초입에 보이는 콘도형민박 '빌리지'에 들렸다. 1층은 식당, 바로 뒷편에는 성산일출봉이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다.
민박을 잡기위해 여기저기 찾아보니 카운터가 보이지 않는다. 1층 식당이 민박까지 같이 운영을 하는 곳이었다.
빈방을 문의하니 올라가서 보고 결정해 보라고 한다.
실평수 10평이 휠씬넘는 넓은 공간에 침대도 두개, 인터넷, 샤워, 취사시설까지 완벽한 방이다. 가격을 문의하니 일출봉을 바라보는 전망좋은 방은 4만원, 반대편 항구를 바라보는건 3만5천원이란다.
냉큼 방(항구쪽)을 잡아 여장을 풀었다.
↑ 두명이 쓰기엔 넓고 좋은방을 잡았다. 여장을 풀고 저녁을 먹기전 씻고 가벼운 빨래까지..
↑ 식당앞쪽엔 성상일출봉이 바로앞에 펼쳐진다. 절경이다!... 역시 세계7대 자연문화유산에 선정될 만하다.
여장을 풀고 씻고나와 주위를 둘러보니 눈앞에 펼쳐진 성산일출봉의 위용과 잔잔한 파도소리가 태평하고 평화롭기만 하다.
식당은 고민없이 1층에서 해결했다. 고등어회와 찌게를 시키고, 제주도 특산물인 제주감귤막걸리와 한치물회도 시키고 주인아주머니께선 서비스로 고등어 구이까지 주셨다.
긴 라이딩후 먹는 만찬에 한입 먹을때마다 두 부자는 감탄사가 연이어졌다. 술을 몇잔 걸치신 아버지는 오늘 힘들진 않았는데 너무 피곤했다고(?) 하시면서 낮의 핀잔이 내심 미안하다 하신다.
평소 대화가 그리많지 않던 두 부자는 이날 끝없는 주류와 음식을 폭풍흡입하면서 서로의 속내를 풀어냈다.
'조금은 이해해 드려야 하는건가?'
남김없이 음식과 술을 비우고 숙소로 올라오니 바로 기분좋은 노곤함이 찾아온다. 침대에 기대자마자 초저녁 바로 기절했다. (밤 8시반...)
↑ 오징어 물회랑은 비교도 안될 제주 한치물회(8천원), 싱싱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던 고등어회(1만4천원), 입안에서 살살녹았던 통통살 고등어 구이(8천원추정)
이튿날 여정.
라이딩 시간: 6시간 15분
이동거리: 110.31km
셋째날 그리고 일상으로의 복귀 http://ddowner.tistory.com/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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